8명의 구급대원 격리된 까닭은?..의심 환자 밝히지 않은 신고에 무방비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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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구급대원 격리된 까닭은?..의심 환자 밝히지 않은 신고에 무방비 출동

sejongplaza 0 1,766 2020.02.26 10:24

8명의 구급대원 격리된 까닭은?..의심 환자 밝히지 않은 신고에 무방비 출동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관악구 119 구급대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의식을 잃은 환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출동한 6명의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오전 10시 반쯤 사망했다.
 
이송을 마치고 본부로 돌아가던 구급대원들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본부로 돌아오지 말고 별도의 공간에서 격리 대기하라"는 것이었다. 환자 A씨는 지난달 3일간 중국 하이난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구급대원들은 A씨가 심장질환으로 판단했지만, 병원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의심했다. 이날 하루 6명의 구급대원은 A씨의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반나절 이상을 격리돼 있어야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현장 출동을 담당하는 구급대원들의 고충도 늘어가고 있다. 2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의심환자에 대한 119 구급대 출동이 늘어나고 있다.
 
2월 첫 주 코로나19 환자 관련 출동은 14건에 그쳤지만 2주차엔 84건, 3주차엔 292건으로 급증했다. 환자 이송이 늘면서서 격리 중인 구급대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25일 기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격리 중인 구급대원은 총 8명이다. 이들은 모두 '확진 환자' 또는 '코로나19 의심자'를 이송한 뒤 감염 전파 우려를 이유로 격리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감염병 전담 구급대가 있지만,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면서 감염 의심 증상을 이야기하지 않아 구급대원이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방지용 보호복 등 5종의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출동하는 전담 구급대와는 달리 일반 구급대는 무방비 상태로 출동한다. 때문에 일반 구급대가 의심환자 등과 접촉하게 되면 대원들의 격리 조치를 피할 수 없다.
 
소방재난본부는 "이송 과정이나 병원 진료단계에서 코로나19 의심으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실시할 경우 이송한 구급대원도 별도 시설에서 확진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격리조치 된다"고 밝혔다.

구급대원들이 무더기로 격리되면 '해제'될 때까지 출동은 인근 구급대가 담당한다. 이 때문에 "위급 환자들의 이송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소방재난본부의 설명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고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먼저 1339로 신고해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 전담 구급대가 이송해야 구급대 출동 공백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전담구급대 확대 운영 등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감염병 조기 종식 및 119 구급대 공백을 막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민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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